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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의 대답, "Does It Matter?"

 

오랜된 영화를 보았습니다. 빠삐용Papillon


왕년에 유명했던 스티브 맥퀸이 빠비용으로 더스틴 호프만이 루이스 데가로 나옵니다.
모든 게 다른 상반된 성격의 두 명의 프랑스 죄수가 그 참혹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아껴줍니다.
어쩌면 더욱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 그런지 그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음속에 남습니다
.

빠삐용은 항상 탈출을 꿈꿉니다.
그러다 형량이 더 늘어나고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빛이 차단된 독방에 처음에는 2,  그리고 그 다음에는 5년을 갇혀 지내게 됩니다.
정신이 혼미해지며 그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멀리 재판단이 앉아 있고 중간에 한 사람이 서서 소리칩니다.
빠삐용은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자 그 재판관이 말합니다,
“그게 너의 죄가 아니라 인생을 허비한 죄로 너는 죽어야 한다”라고.
그러자 그 판결에 빠삐용은 , 유죄입니다를 반복하며 고개를 떨구고 힘없이 돌아섭니다
.

꿈에서 깬 그는 이제 이 곳에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
자신의 시간을 의미없이 이 안에서 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죄악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두 번의 탈출이 실패로 끝난 후, 많은 시간이 지나고 그 둘은 이제 늙었버렸습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외딴 섬에서 채소를 가꾸고 가축도 키우면서 그렇게 삽니다.
그래도 빠삐용의 마음속에서는 항상 한 가지 생각만이 있습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여있고,
파도가 거친 이 섬에서는 뛰어내렸다가는 바위에 부딪혀 죽기 쉽상입니다.
하나의 생각만으로 관찰하던 빠삐용이 어느 날 파도를 보다가 7번째 파도를 타고 나가면 된다고 친구에게 말합니다.
그러자 이미 몇 차례의 실패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 더욱 조심해지고 소심해진 데가가 확실하게 하기 위해 물어봅니다
.

                    
Will it work ?“ 과연 그게 될까
?

빠삐용은 말합니다
.

                    
DOES IT MATTER ?”  되고 안되고가 중요한가
?


이 한 마디를 듣고 엄청난 무게의 망치가 머리를 내리치듯,

저는 그렇게 멍한 상태로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뒤늦게 얻게 되는 자유도, 분명 자유입니다. 설령 얻지 못한 다해도 상관없습니다.

남들이 이건 너가 아니다 해도, 너무 늦었다고 얘기해도, 신념을 가지고 부딪혀나가는 겁니다. 세상에 맞추어 살아가라는 조언은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의 믿음대로 살기에 빠삐용은 결국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와는 무관한, 누구도 건드릴 수 없고 판단할 수 없는, 그런 자유입니다.
 
현실에서 채소와 가축을 무던히 가꾸는 데가는 빠삐용이 바다로 나가는 걸 보고 아무런 희망도 없이 돌아섭니다.
 
하지만 코코넛 부대에 타고 바다에 떠있는 빠삐용은 이렇게 외칩니다
.

        
Bastards, Im still here !!!” 나쁜 놈들아, 나는 아직 여기 살아있다
!!!

현실에 적응하며 산다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삶에 지쳐 자신이 없어지고, 나중에 거울에 봐도 자신을 찾을 수 없다면,

만일 그렇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 순간, 그 껍질을 깨야합니다.

살면서 비겁해지는 저 자신에게도 이 한 마디가 큰 용기가 되었듯이 말입니다.

 
  
“Does it Matter? I am still here!”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성우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는 탈출에 성공했고 죽을 때까지 자유인으로 살았다
.
          
그를 가두었던 감옥은 그보다도 오래 가지 못했다.

 

 

탈출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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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7.04.11 10:51 신고 MODIFY/DELETE REPLY
    2001년도에 쓴 글입니다.
    그 때에도 나는 여전히 섬 위에서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2004년이 되어서야 나는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gillian2.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2007.04.11 11:04 MODIFY/DELETE REPLY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저도 2001년도쯤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
    예전을 생각하면 왜 두려워했는지 의문스러울만큼
    지금 자유롭습니다. ^^
    글 잘 읽고 갑니다.
  3. 프냐리 2007.04.13 02:29 MODIFY/DELETE REPLY
    언제나 되야...뛰어들 수 있을까요..아니면 바다안에 있는걸까요..
  4. Favicon of http://able.tistory.com BlogIcon able 2007.04.13 07:07 MODIFY/DELETE REPLY
    저도 빠삐용 영화 너무 좋아해서 여러번 봤어요.

    자유에는 피냄새가 난다는 누군가의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요즘 박노아님의 사진과 글은 모두 자유를 다루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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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iminal coming at me is I"


두번째는 쉽지 않은가보다.
더 이상 놔주지 않을 것처럼 뉴욕은 머리위로 태풍을 몰고 왔다.
흉흉한 바람에 떠밀려 흐르듯 사람들은 빠른 걸음이다.
그들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을까.

두번째는 복수다.
난타전이다.
돌진해오는 敵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기꺼이 상대해야 한다.
명줄을 확실히 끊어야 한다.
가장 날카로운 칼을 준비하라.

두번째는 흐르는 것이다.
기억하라. 멈추어 있어도 흐르는 것임을.
혼까지 얼려버리는 뉴욕의 겨울속으로 피가 흘러넘칠 것이다.

성난 황소와 같이 돌진해 오는 敵 "I" 를 맞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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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과 노출


사진은 먼저 잡는(또는 잡히는) 카메라가 감히 사람을 자신에 맞게 길들이는 아주 특이한 역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그걸 바꿀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진가의 생각과 감성일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오랜 시간과 숙련을 '먼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딜레마지요.

화각(picturing/angle)도 그렇습니다.
어떤 렌즈를 쓰느냐가 사실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제 말은 브랜드가 아니라 그 종류를 말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50미리, 18미리, 24미리, 90미리 같은. 흔히들 사람의 눈과 가장 비숫한 각도폭을 지닌 50미리가 가장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광각렌즈(18미리~24미리)의 경우에는 그 끝을 정확히 잰다는 것이 불가능 하지요.
이들로 대부분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찍어서 잘라내는(cropping) 것입니다.
따라서 화각이나 구도라는 것보다는 무작위적으로 깊은 심도로 맞추어 눌러대는 경우가 많게 되구요.
그런 이유로 신문사기자들이 광각을 많이 쓴다지요.
저도 3개의 렌즈(광각, 표준, 90미리 망원)를 가지고 있지만 90%의 경우 50미리 표준렌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렌즈가 사람을 길들이는 셈이지요.

노출도 마찬가지입니다. 흑백이란 흑과 백이 아니라 사실상 그 선상 18%에 있는 회색(grey)이 표준이 되어 나누는 일종의 "개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Ansel Adams의 책들을 참조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꼭 보십시오. 3권의 시리즈로 되어 있는데 그 중 한 권의 제목이 exposure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유명한 'Zone System'이 설명되어 있지요.
사진을 찍을 때는 밝은 부분보다는 어두운 부분(zone 1~10 중 zone 3정도에 있는)에 노출을 맞추어 찍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사물(또는 현상)을 볼 때는 나름대로(그리고 순간적으로) zone 1(가장 어두운 부분)부터 zone 10(가장 밝은 부분)로 나누어 보고 노출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가시적 detail이 드러나는 흑과 백은 Zone3~8 사이일 경우가 많고 흑백사진에서의 zone은 컬러링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역시 책을 읽어보시는 게 가장 좋을 듯 싶습니다.
70년도에 쓰여진 책이지만 노출에 관해서는 아직도 가장 근간이 되는 책 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역시 사진이란 '총체적 한 순간'입니다. 화각이란 그 안에 있는 조그만 요소일 뿐입니다.
노출도 초점(metering)도 약간의 연마로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intuition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수동으로 시작하신다면 많은 부분을 연마하실 수 있을 겁니다.
SLR이 아닌 Rangefinder 종류를 쓰신다면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도 이미지를 응시할 수 있으니 도리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한 순간에 총체적으로 엮어 내야하는 일종의 엄청난 노동, 그게 사진인 듯 싶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사람이 어떤 종류의 카메라를 만나는 것도 일종의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기야 저 같은 운명론자에게 그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파리는 어제 내내 비가 온 후 안개가 잔뜩 끼여있습니다.
늦잠을 자고 생미셸(Saint Michel)의 맥도날드를 찾아와 아침을 먹습니다. 맥도날드에서의 아침은 언제나처럼 저를 nostalgic하게 합니다.
김광민의 피아노 음악('지금은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은 비오는 지리한 아침을 축제로 만들어줍니다.


오늘 아침...파리는 해방된 할렘(Harlem) 같습니다.




2005년 9월 3일, 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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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gertip.com BlogIcon Zet 2007.06.24 10:52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 글잘읽었습니다. 05년 9월에 쓰신글인가봐요. 사진에 대해선 아는게 없지만 그래도 좋네요.
  2. Favicon of http://able.tistory.com BlogIcon forest(able) 2007.06.26 02:24 MODIFY/DELETE REPLY
    이런 글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 글도 별로 소용이 없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읽어보고, 또 찍어보고, 찍어보고 싶게 합니다.

    종종 사진에 관한 글도 올려주세요^^
  3. Favicon of http://blog.kdongwon.com BlogIcon eastman 2007.06.26 02:58 MODIFY/DELETE REPLY
    사진을 공부해본 적이 전혀 없이 그냥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며 찍는게 즐거운 저로선 아주 큰 도움이 되는 얘기네요. 특히 하늘이 밝고 녹음이 짙은 산을 아래로 두었을 때 난감하곤 했었는데 이제 그나마 실마리를 하나 갖게 된 듯 싶습니다.
    말씀하신 책은 제목이 Negative로 바뀌어 있더군요.
    고맙습니다.
  4.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7.06.26 09:47 신고 MODIFY/DELETE REPLY
    책 제목이 바뀐 것이 아니라 제가 잘못 기억하고 쓴 것일 겁니다. 맞춤법과 함께 저에게는 아주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 놀랍지도 않습니다. 위의 내용 중에도 지금 다시 바꾸었으면 하는게 있지만 예전의 제 자신을 기억하기 위해 되도록 그대로 올려놓습니다.

    그러니 이 글은 저에게 일종의 추억이기도 한 셈입니다..

    ps. 저도 사진을 독학으로 했습니다. 사진은 - 시와 마찬가지로 -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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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갈등



                책 준비로 인해 수개월간 가지 못한 암실을 가기 위해 지난 주부터 매일 국제사진센터(ICP)에 전화를 건다.
                암실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예약을 해야 한다.
                전화는 하지만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다행히 오늘은 밤 9시까지 오픈하는 날,
                여러가지 메일을 정리하고 답장하니 금새 오후 5시가 된다.
                그런데 나의 고양이 클로이가 아프다.
                내가 아픈건 참으면 되는데, 말도 통하지 않고 여건도 좋지 않으니 참 답답하다.
                게다가 다른 두 고양이들이 이 아이를 괴롭히기까지 한다.
 
                클로이는 신장이 안 좋은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화장실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 일을 본다. 찾아보니
                이는 감염되지 않기 위해 깨끗한 곳에 일을 보기 위해서란다.
                자기 몸을 청결히 하여 살겠다는 암코양이가 사랑스러웠다.
                나는 하얀 백지를 깔고, 20분마다 계속 그것을 갈아주고 있다.
                싱크대 위를 보니 설겆이할 것들도 쌓여 있다.
                '클로이가 저 위를 자주 올라가서 그렇게 된건가?'

                서랍장에 쌓인 120롤의 필름들이 숨 쉬기 괴롭다는 듯이 내게 불평을 하고,
                그래서 내 마음도 급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 정도면 책 한 권 나올 수 있는 양이 아닌가?'
 
                잠시 고민했다.

                처음 사진을 시작했던 때를 기억한다.
                사진을 한 것이라면 나는 그 때 사진하는 줄 모르고 시작한 것이다.
                단지 자신을 찾으려 했을뿐. 찾지 않으면 죽을 판이었기에.

                '열심히'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성실'이란 운명에 몸을 다 던지지 못한 자들의 변명이라 생각했다.
                 열심히 하여 아티스트가 되고자 한 것은 더욱 아니다.
                 그러기에 나는 자존심이 너무 강하다.
                 '사진을 최초 2년만 하겠다' 생각했던 것도 어쩌면
                 '어떤 틀에 얽매이게 되지 않을까' 우려에서 나온 것이었다.

                 기적과 같은 여정으로 자유를 얻었는데,
                 일은 영특하여 나를 너무도 잘 속인다.
                 무엇을 증명하게 하려 한다.
                 증명하기 위해 보여주어야 하고, 증명하기 위해 성공해야 한다.
                 아티스트의 생활을 하며 머리 쓸 일이 없었는데 나는 어느새 다시 머리를 쓰고 있다.

                 결심했다. 오늘 암실을 가는 대신 설겆이를 하기로.
                 가방을 내려놓고 음악을 틀고는 어둠속에 서서 하나씩 깨끗히 닦아 내고 물기를 털었다.
                 기분이 좋았다.
                 나의 공간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클로이를 4월의 고양이로 지정하였다.
                 (나는 매달 Cat of the month를 정하는데 4월은 특히 선정에 시간이 걸렸다.)
                 내 사랑이 모자랐다면 지금이라도 더해주겠다.


                 마음이 편하다, 아주 편해졌다.
                 내 자신이 기특하게 느껴진다. 그러자
                 내 얼굴 앞에 숨쉴 수 있는 5차원의 공간이 나타났다.


                 자유가 돌아왔다.



                 2008년 4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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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appyray.com BlogIcon Ray 2008.04.03 20:53 MODIFY/DELETE REPLY
    클로이가 어서 낫기를 바랄게요.
    설겆이나 청소는 시작하기는 좀 힘들지만 해치우고 나면 너무 뿌듯하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4.04 15:38 신고 MODIFY/DELETE
      다리에 힘이 빠져 튀어오르지도 못하는 클로이를 보고 마음이 아파 한참을 안아주었습니다.
      다시 생기가 도는 듯 하여 나도 기쁩니다.
  2. Vinnie 2008.04.03 23:18 MODIFY/DELETE REPLY
    자유가 곁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기쁨을 얻게 됩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4.04 15:37 신고 MODIFY/DELETE
      Dogma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바라보는 것,
      자기 자신을 천 번 배신하더라도 여정의 시작, 원점을 기억하는 것,
      그것으로만 기뻐할 수 있는 것.
  3. Favicon of http://7850sacresgion511.com/ChicagoBlackhawksjersey.php BlogIcon Chicago Blackhawks Jersey 2013.07.13 22:31 MODIFY/DELETE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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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간은 모든 것을 분해해 버린다.
특히 열은 더욱 그러하다.

커피를 아주 팔팔 끓여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그 커피가 얼마나 빨리 식어 버리는지 아는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식어 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결국 찬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다.

열을 잃은 커피는 버려지거나
다시 몸속으로 들어가 뜨거워진다.


차가운 커피를 볼 때마다 당신의 식어 버린 심장을 기억하라.







                                                      <에코 체임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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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blem Set






"We" are trying to resolve problems every day. 
But we are not here to solve any problems, 'cause 

         We ARE
problems
the problems.
 
From the moment we were cast into this world, 
the World has been carrying Problem Set called "I".
I was born to throw bunch of problems to this world.

Now a year older, I kind of see the map how they grow and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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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목



목으로 머리로 통증이 전해오던 어느날 아침 노래 하나가 따라 올라왔다.
그리웠다. 낯선 자들의 기억을 한 장씩 넘기며
찾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

그리워할 만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우리는 기억조차 할 수 있을까.



                          여울목


                     맑은 시냇물 따라
                     꿈과 흘러 가다가
                     어느 날 거센 물결이
                     굽이치는 여울목에서
                     나는 맴돌다
                     꿈과 헤어져
                     험하고 먼 길을 흘러서 간다
                     덧없는 세월 속에서
                     거친 파도 만나면
                     눈물겹도록
                     지난 날의 꿈이 그리워
                     은빛 찬란한
                     물결 헤치고 나는 외로이
                     꿈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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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zin Lea

 


사내가 길을 걷고 있다. 그가 알고 있는 지역이다.

언덕을 넘어서니 이제껏 보지 못했던 길이 나타난다.

좁은 위로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부르기라도 하듯 그는 끌려간다.

길을 따라간다. 마음에 불안함은 없다.


길은 이리 저리 둘러간다. , 곳은 눈에도 새롭구나.

길은 단단한 것만 아니며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보인다.

늪지대인가?


앞에 나타난 움푹패인 곳을 피하려는 순간 늪에 빠지고 말았다.

황급히 그리고 겨우 나온다. 몸이 젖자 정신이 깨어났다.

마음이 불안해 온다.


얼마가지 않아 그는 깨닫는다. 완전히 길을 잃었다는 것을.

다리가 후들거렸다.

시간이 갈수록 다친 상처가 통렬하다.

어두움이 대지에서 오르더니 밤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다친 몸과 황망한 가슴은 참기힘든 열을 몸속으로 채워넣고 있다.

사방은 처절하리 만큼 어두우며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계곡의 숭어만이 가끔, 아주 가끔 물 위로 첨벙거릴뿐.

'마지막이다', 그는 눈을 감는다. 때 멀리에서

바람이 분다.

바람은 구름을 흩어지게 하고 사내의 열을 식혀주었다.

바람속 향기가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형용하기 힘든 그윽한 향이다.


그러고보니
도시는 뚜르게네프 Turgenev 밤을 보낸 러시아의 늪지대 Bezhin Lea 같다.

그는 사냥을 하다 길을 잃었고 나는 그림자를 쫒아가다 길을 잃었다.

그는 길 위에서 다섯명의 낯선 소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에게는 세명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타인으로 사라져버렸다.
모든 것이 단절되었던 그 때
어디선가 하나의 손이 불쑥 나타났.

나는 이 새로운 손을 '희망'이라 부르기로 하였다.

칠흙과 같은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는 희망.


길은 잃는 것이 아니었다,

길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나를 사랑하였을 .


나는

이제

빛을 따라

로운 세상을 꿈꾼다.




11월 4일, 뉴욕늪지 中央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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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of A Falcon




                              What If A Falcon's
                              Wings Are Tied?
                              What if All Ways
                              Are To Him Denied?


                                                              - Kolt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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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4541eastendtalking.com/nikeshoes.html BlogIcon nike air max 2013.07.16 05:35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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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Memo




           YOU DON'T NEED TO BE WORRIED,


                    'CAUSE THE DREAM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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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de facto' Strangers


타인Stranger 만나 타인Stranger 헤어지는 것은 자유스러운 일이다.   너와 , 우리는 본디 타인'de facto' Stranger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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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질 口逆疾 Nausea


요즈음
가만히 앉아있으면 불쑥 구역질이 난다;

천식때문인가. 무얼 잘못먹었나. 괴롭히는 인간들 때문인가. 아니면 ... 초고를 끝내서인가.   


그런데
그건 아니었다.

 

그보다 무료해서이다.   '무료하여 구역질이 난다'

곳에 정체하여 자신을 바라보아야 하는 실존이란 때로 이렇게 메스껍고 구역질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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