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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드림>, 출간 (DREAM, 눈빛,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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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쟈꼬모 2009.02.26 01:35 MODIFY/DELETE REPLY
    두번째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아직도 노아님의 첫번째 책을 수시로 꺼내서 읽고 있는 독자랍니다. 첫번째 책 출간 느낌을 멋지게 묘사해 주셨는데, 이번 두번째 책 출간 느낌은 어떠신지요?
    사람들에게 희망과 자유의 메시지를 주는 멋진 책을 기대합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9.03.13 17:48 신고 MODIFY/DELETE
      <에코 체임버>가 자유에 관한 책이었다면 <드림>은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속절없는 사랑과 자유, 이 두가지 개념은 상치될 때가 많습니다. Maybe!
      그러나 위치에 관계없이 이 둘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더욱 매혹적입니다.

      1권에 비해 밝고 컬러풀하게, 편안히 읽으시기를 기대합니다.
      교보서평도 올려주세요. 첫여정에 함께 한 분이라 더욱 기대됩니다.
  2. Favicon of http://calm7clear.tistory.com BlogIcon hotshoe 2009.03.01 02:31 MODIFY/DELETE REPLY
    드뎌 다음 책이 출간되네요. 축하드립니다. 어떤 결과물을 보게되는 시점이면 항상 아쉬움이 남곤했는데, 작가님은 어떠신가요? 그래도 그런 아쉬움들이이 다음 여행을 위해 또 발걸음을 옮기도록 해주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 몇 개월간 아껴가면서 조금씩 꺼내보겠네요. Have a good weekend!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9.03.05 02:15 신고 MODIFY/DELETE
      책은
      심장이고, 기쁨이며, 한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고, 빗방울 튀는 손바닥이며
      이미 잔뜩 젖어버린 나의 두 발입니다.

      쏟아내려 할수록 - 아무 소리도 없이 - 그윽히 차오릅니다.

      Somethings never end and hopefully this too.
  3. 2009.03.10 10:16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9.03.10 17:18 신고 MODIFY/DELETE
      예술이 내면 깊은 곳을 터트려 기쁨을 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단면적 이미지라기보다는 행위에 가까운 것이지요.
      행복을 느끼신다니 저도 기쁩니다.
      하나의 행위가, 그리고 이로 인해 변화된 시각이 생동감있는 자극을 불러왔다면
      사진숙제가 존재할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소통에의 기쁨에 축하를 보냅니다~
  4. Favicon of http://www.memoryinthebox.kr BlogIcon 데이지 2009.03.13 16:29 MODIFY/DELETE REPLY
    새 책 '드림' 출간 축하드립니다!
    박노아 작가님의 글과 사진은 마음에 닿아 소용돌이 치는 '고요한' 태풍 같아요. 에코 체임버를 읽을 때 든 느낌입니다. 드림의 첫 장을 열기 전, 그 고요한 태풍에 휩싸이기 전에 작가님께 축하 인사 드리고 싶어 글 남깁니다. 이제 시작하려구요. ^^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9.03.14 11:02 신고 MODIFY/DELETE
      여행자의 삶을 살며 사랑까지 지켜낸 아름다움에 저도 감동받았습니다.^
      두 분 모두 여행자이어서 가능한 일이고,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행운일 것입니다.
      사진에 대한 은혜님의 열정도 특별한 향으로 빚어질 것입니다.

      <드림>은 (최소한 저에게는) 산책같은 느낌입니다.
      햇살도 조금 받고, 몸의 짐도 털어낸.. 발걸음
      비가 뿌린다해도 손 안의 작은 믿음을 꼭 잡고 ~
      결국 그게 우리가 가진 전부입니다.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thywings BlogIcon 이창환 2009.04.13 11:56 MODIFY/DELETE REPLY
    얼마전에 동생이 추천해준 박노아 선생님의 에코 체임버를 읽었습니다. 아껴 읽었는데도 금방 다 읽어버렸습니다. 제게는 먹고산다는 핑계로 얼어붙도록 내버려 두었던 감성을 깨우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로 출간하신 '드림'도 감사히 읽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9.04.14 09:27 신고 MODIFY/DELETE
      사람이 하는 일은,
      우리의 의식이 깨어있지 않는한,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나의 행동이 자유를 (밖에서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고
      나의 의식이 자유를 불러오지요.
      그건 언제나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입니다.

      깨어있음에 감격하며 삽시다!

      ps. 추천해 주셨다는 동생분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군요.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thywings BlogIcon 이창환 2009.04.14 10:57 MODIFY/DELETE REPLY
    오늘 알았습니다. 그 목소리는 언제나 있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저를 힘들게도 하고 설레이게도 하며 무기력하게도 하고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게도 한 그 목소리.
    저는 그게 그 목소리인 줄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만 헤매고 있었습니다.
    에코 체임버가 제가 들을 수 있도록 제 안에서 그 목소리를 공명시켰습니다.
    이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더 행복합니다.


    ps. 동생은 미술을 전공하고 지금은 영화에서 Art Directing( Production Design)을 하고 있습니다. 동생도 저도 사진을 좋아합니다. 자신의 일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동생은 제가 사진을 알아가는데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9.04.17 10:44 신고 MODIFY/DELETE
      멋진 동행자 두 분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낯선 이미지가 내 마음속에 빛을 뿌리듯
      나 또한 찬란한 빛의 반영입니다.

      가장 진한 에스프레소 향 맡으며
      반갑게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의 길을 따라갑시다.

      bon courage !
  7. Favicon of http://talkingof.tistory.com/ BlogIcon 사진의미학 2009.05.12 07:46 MODIFY/DELETE REPLY
    두 권째 책 출간이네요..
    축하 드립니다. ^^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9.05.13 11:23 신고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모두 삶의 첫번째 룰 '열정'을 지닌채, 기쁨을 느끼며 걸어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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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키우는 벤치 The Bench




Paris, 2005



사방이 끝도 없이 펼쳐진 들판,
그 한 가운데 바람소리 가득한 나무 벤치가 있다.
둘은 그 곳에서 만났고,
사랑하였고,
헤어지며 '이 곳에서 다시 만나자' 약속했다.

그들은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시간,
이 곳으로 돌아와,
그 벤치위에 앉아 사랑을 쏟아내었다.

벤치는 아무 말 없이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
그들의 사랑을 간직하였고
사랑은 그 곳에 남아
지금도 벤치위에서 자라고 있다.

때로 사랑은 그렇게도 이루어진다 ...


* 넓디 넓은 세상에서 한 점과 같은 너와 내가 한 곳에서 만난 다는 것은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가?

두 개의 점은 합하여 하나가 되었고 우둔한 두 점은 서로를 지나쳐 가지만
운명은 이들을 가여워하여 결국 완전한 사랑으로 대신 키워준다.


뉴욕의 아침, 마이스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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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illian2.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2007.05.24 11:49 MODIFY/DELETE REPLY
    영화 노팅힐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두 주인공이 몰래 숨어들어간 정원에 벤치가 있었죠.
    나중에 끝날때 그 벤치에서 책 읽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7.05.27 23:06 신고 MODIFY/DELETE
      저에게는 참으로 사연이 많은 영화입니다... 노팅힐.
      덕분에 좋은 기억 해봅니다.
  2. Favicon of https://2ndba.tistory.com BlogIcon 뚜벅E 2007.05.25 01:13 신고 MODIFY/DELETE REPLY
    아 이런느낌.......
  3. Favicon of http://maggot.prhouse.net BlogIcon 한방블르스 2007.05.27 22:07 MODIFY/DELETE REPLY
    얼마전 저도 벤취를 찍었는데 저는 왜 이런 느낌이 안나는지...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7.05.27 23:06 신고 MODIFY/DELETE
      이런 느낌은 아니겠지만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겁니다. 그걸 보여주시면 됩니다.
  4. Favicon of http://18289hiphopweekly.com/html/lv_p2.html BlogIcon louis vuitton outlet 2013.07.16 15:11 MODIFY/DELETE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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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DREAM, 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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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hoon71.naver.com BlogIcon 이선희 2010.11.13 08:03 MODIFY/DELETE REPLY
    먼저 인사부터,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 아줌마입니다.
    이곳저곳으로 워낙 이사를 많이해서 책을 왠만해선 잘 사지 않아요.
    그런데 박노아님의 책 두권은 평생 달고다닐 결심을하고 샀습니다.
    여러번 읽고싶은 책이고 아이들에게도 박노아님의 감성과 바라보는 눈을 보여주고 배우게하고싶어서입니다.
    언제나 어느곳에서나 건강하시고 다음책 벌써 기다리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10.11.14 11:05 신고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책을 쓰는 작가라면 누구나 그 영속성을 기억합니다.
      제게있어 책은 (작가와는 다른) 자신의 삶을 사는, 그것도 영원히 사는 불멸의 존재이지요.
      "영속"이란 단어가 선희님의 "평생"과 매치됩니다.
      그래서 더 기쁩니다.
      네, 그런 마음으로 썼습니다.

      내년에는 오랫동안 작업한 책이 나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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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의 벽 My Wall



사용자 삽입 이미지
                                  My Wall, Paris, 2004




                          "
운명이란 당신을 소름끼치게 할 정도로 치밀하며 동시에 피식 웃게 할 만큼 유머스럽다."

             
                            


                                           사람에게는 운명이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오래전 여자친구가 사진을 배운다고 커다란 가방을 매고는 학원을 다니곤 했을때,
                                           
사진에 찍히는 것조차 싫어했던 저는 왜 저런 걸 배울까싶었습니다.
                                           
그런 제가 사진을 하게 되었고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간 파리에서, 글의 소재를 담기 위해 시작했던 사진이, 이제 제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 후 있었던 놀랄만한 만남들이 우연히 시작했고,
                                           
나의 강한 의지로 그만두려 했던 사진을 계속 이어 가게끔 하는 사인들이 이어졌습니다. 

 

                                           독학으로 사진을 배운 저는, 후일 미국 저명한 사진학교의 학습법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이들이 권장하는 학습법이란 사실 제가 파리에서 혼자 있을 때 하던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구 하나가 하라고 한 적도 없던 것을 저는 그렇게 꼭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사진을 학습하는 것입니다.

                                           뉴욕국제학교인 ICP에서는 자신의 사진을 배우는 방법으로 자신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사진을 붙이게 합니다.
                                           
가장 많이 다니는 곳으로, 때로는 냉장고 위에, 책상 위에,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의 사진을 만져보고, 들여다보며 배우게 합니다.
                                           제가 살던 빠리 집의 벽에도 제 사진들이 빼곡히 차 있었습니다.

 

                                           이미지의 신비로움은 사실은 인간 심안의 우둔함으로 인해 신비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지는 그대로이지만 우리는 하루를 보고 또 하루를 넘기고 다시 보며 못 보던 것을 보게 됩니다.
                                           
그 다음날 보면 또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수천장의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패턴을 찾게 되고 결국 사진가는 사진가의 을 찾습니다.

                                           저도 그렇게 우둔하게, 그러나 결국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에 의해 '눈'을 찾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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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no & Pierre, Pari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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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ble.tistory.com BlogIcon forest(able) 2007.07.04 20:47 MODIFY/DELETE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 이 블로그에 왔을 때 글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군요.
    그냥 사진만 있을 경우 뭔가 빠진 것 같고....
    글만 있을 경우 상상의 나래가 미약하고...
    글과 사진이 잘 어우러지는 이유를 알 것 같으네요.
    그리고 축하드려요.
    늦게 시작하였고, 혼자 독학으로 시작하였지만 좋은 열매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제가 더 기쁘고 축하드리고 싶네요^^
    좋은 사진과 글 많이 보여주세요~~~
  2. Favicon of http://able.tistory.com BlogIcon forest(able) 2007.07.04 20:51 MODIFY/DELETE REPLY
    아~ 그리고 집의 내부를 슬쩍 들여다 본 것 같아요.
    사진 속의 담배피는 친구는 노래하던 분이셨던 것 같은데...

    각자 시선과 표정이 다르고 독특하네요. 무슨 음악이 흐르고 있었을 것 같은 상상도 드네요.
    혹시 지금 나오고 있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나요...^^
  3.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7.07.05 00:17 신고 MODIFY/DELETE REPLY
    제 집에서는 조그만 파티가 자주 열리곤 했는데 Reno는 통기타를 가지고 와 노래를 했고 아티스트들이 자주 드나들곤 했지요.
    음악은 항상 틀어놓았던 것 같지만 무슨 음악이었는지를 기억할 만큼 수퍼맨은 아니고, 그러나 항상 대화를 중심으로 모였던 것 같아요.
    왼쪽에 있는 삐에르는 생미셀광장에서 시집을 만들어 길거리에서 파는 친구이지요.
  4. Favicon of http://kkonal.tistory.com BlogIcon 꼬날 2007.07.07 10:19 MODIFY/DELETE REPLY
    노아님.. 천천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일간지인 서울신문에서 블로그 특집 기사를 만드신다면서 좋은 블로그를 소개해 달라고 해서 노아님 블로그와 다른 몇 곳을 추천했습니다. 기자분이 원래 사진 기자셨다고 하시면서, 노아님의 사진이 너무 멋지다고 하셨어요. 사진과 글을 함께 잘 하기도 어려울텐데.. 하시더군요. ㅎㅎ
    혹시 기사화되게 되면 알려드릴게요.
    • Favicon of http://able.tistory.com BlogIcon forest(able) 2007.07.08 08:07 MODIFY/DELETE
      우와~ 저도 덩달아 기쁜 소식이네요.
      축하드려요^^
      기사나오면 알려주세요. 챙겨보게요.
      다시 한번 축하 축하드려요~~~^^
    • Favicon of http://www.kkonal.com BlogIcon 꼬날 2007.07.09 02:28 MODIFY/DELETE
      ^^ 오우.. 멋진 이야기신걸요? 메일 기다릴게요.
  5. Favicon of http://13931jasonjordans.com/uggboots.php BlogIcon ugg boots 2013.07.14 22:41 MODIFY/DELETE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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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wley's 1840-2003




                              cafe Bewley's, Dublin, 2003 (click image to re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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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에코 체임버>, 출간에 맞추어 (Echo Chamber, 눈빛, 2008)




                                 

                                                        첫 출간에 맞추어
 
                                                        2004년 어느 날부터 망치에 엊어 맞은 듯 나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계획한 일이 아니었다. 이유도, 사명도 없었다.
                                                        어릴 적 사진조차 한 장 없는 나는 사실 反카메라人이었다.
                                                        그러나 가슴속을 파내고 열병을 앓고 나니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나는 이 때까지 무엇을 보고 살았던가',
                                                         세느강변에 앉아 끝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 눈을 뜨고 보니 어느 하나 이전처럼 보이는 것이 없었다.
 
                                                         나는 이미지를 찾아 다닌 적이 없다.
                                                         그보다 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정확하다.
                                                         언제, 어느 모퉁이에서, 그들은 모두 참을성을 갖고,
                                                         그 오랜 세월 동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2004년 5월,
                                                         파리 생미셀에 위치한 Photo Service라는 아마추어 현상소를 기억한다.
                                                         처음 몇 롤의 필름을 찾고 놀랐다.
                                                         눈에 생소한 이들이 사진 속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슬픔이 서려있었으나 아름다웠다.
 
                                                         그 후로 나는 사진에 전념하였다.
                                                         단 한대의 수동카메라가 있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종이의 감촉처럼, 필름이 좋았다. 
                                                         오후가 되어 집에서 현상을 할 때 필름의 물기를 손으로 쓸어 내리던 느낌을 기억한다.
                                                         말리기 위해 밤새
침대머리맡에 걸어 놓은 6~7롤의 필름 스트립들은
                                                         다음날 아침 창가에서 이슬처럼 반짝거렸다.
                                                         이른 아침, 파리의 빛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처럼,
                                                         그들은 어김없이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이타적이거나 박애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나는 지극히 이기적인 인간이므로. 그보다
                                                         나에게 남은,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가치였기 때문이다.
                                                         사람 속에 내재하는 본질적인 것들을 바라보고 싶었다.
                                                         가장 더러운 부분까지.
                                                         진정한 자유란
결국 '자신' 속에서, 대화를 통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주 한국에서 뉴욕으로 여행하는 후배가 책을 가져온다 연락이 왔다.
                                                         2시간 지하철을 갈아타고 JFK 공항으로 향했다.
                                                         비바람이 치는 밤 9시, JFK 공항 청사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책을 손에 들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느껴보았다.
                                                         그 때 내가 바랬던 것은 하나,
                                                         내 손의 바로 이 느낌을, 독자들도 느끼기를 기도하였다.
 
                                                         새로운 길이다. 그리고,
                                                         길을 가보지 않은 자는 자유롭다.
 
                                                        
                                                         2008년 3월  박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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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jesschoi.com BlogIcon 고도어 2008.03.21 11:37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늘 홍대가서 괜히 커피 얻어마시고..
    사진집 구해왔습니다.. 기대되네요 ^^
    아직 포장도 안 뜯었지만.. ㅎㅎ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21 16:24 신고 MODIFY/DELETE
      3부 단문부터 보십시오.
      제가 권하고 싶은 방식입니다.

      저도 커피하고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talkingof.tistory.com BlogIcon 사진의미학 2008.03.22 11:20 MODIFY/DELETE REPLY
    오랜 만에 또 찾아 왔습니다.
    이번에 아타김의 사진전이 있어 4월 중에 서울에 올라갈 생각인데, 비슷한 시기에 노아님의 사진전도 열리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가서 보고 교감하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22 16:39 신고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로댕에서 열리는 아타김선생님의 새로운 전시는 뉴욕 ICP전시보다도 40%가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 말씀하셨으니, 흡족하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멋진 서울나들이가 되시길 바라며,
      보신 후 다시 대화나누기를 원합니다.
  3.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25 00:25 신고 MODIFY/DELETE REPLY
    칸님의 전시회 탐방기를 붙여 보았습니다.
    방문하여 주실 분들께 이해의 기회라 생각하였습니다.
    뉴욕과 서울에서,
    홍대앞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진~한 와인 한 잔 나눕시다. 글래스 속 모습들이 보입니다.
  4. Favicon of http://echo7995.tistory.com/ BlogIcon 에코 2008.03.25 04:03 MODIFY/DELETE REPLY
    왠지 책 이름이 제 닉넴과 ㅋㅋ
    관심이 더욱더 급증하는데요?^^
    출간 축하드리고 사진전도 성황리에 마치신것 같네요^^
    히히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25 08:32 신고 MODIFY/DELETE
      사진전은 4월 22일까지입니다.
      마칠 생각을 할 시점은 아니구요. ^^
      많은 분들에게 보여 드려야겠죠.
      에코님은 (이름으로 보아도) 진작 가셨어야 할 듯 ~
  5.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27 14:09 신고 MODIFY/DELETE REPLY
    <에코 체임버>는 표지에는 포토에세이라 써있음에도 불구하고,사실상
    형식적으로는 소네트Sonnet나 詩에 가까운 형태의 Photo prose & verse이며,
    내용상으로는 도시삶의 본질과 경험에 대한 실존적 통찰로 빚어진 창작집입니다.
    하지만 역시 도서유통상의 마켓분류라는 통념을 벗어날 수 없었기에, 포토에세이로 분류된 것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출간전시에 걸린 사진들 또한,
    전시프린트이기보다는 책제작에 쓰인 것들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책 인쇄를 위해서는 mid-tone (중간톤)의 디테일을 살리는게 중요하기에 이에 주력하였고,
    이를 책과 함께 보여줌으로 작은 공간안에서 타이트하게 말려진 일체화된 경험을 드리려는 것이 저의 의도입니다.
    반면 전시프린트로 만든다면 먼저 사이즈가 커질 것이고,
    프린트의 질에 있어 대조의 강약과 프리젠테이션 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6. Favicon of http://endeva.tistory.com BlogIcon 베쯔니 2008.03.28 03:57 MODIFY/DELETE REPLY
    축하드립니다

    사진 감상하고 가겠습니다!
  7. Favicon of http://transistor.tistory.com BlogIcon NUNO 2008.03.28 04:46 MODIFY/DELETE REPLY
    책 발간 축하드립니다~ ^^
    블로그에 소식 주신지 좀 지났지만 이제서야 찾아뵙네요. ^^
    조만간 시간 내서 전시회장으로 가겠습니다.
    홍대 앞에서도 찾기 쉬운 곳에 있네요... ^^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29 12:21 신고 MODIFY/DELETE
      홍대앞에 만연한 막무가내 젊음을 사랑합니다.
      가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8. Neofox 2008.03.28 07:50 MODIFY/DELETE REPLY
    오늘 점심에 출간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책도 한 권 사들고 돌아왔답니다. 이제 블로그도 '탐닉' 해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29 12:18 신고 MODIFY/DELETE
      그곳에 가신 것도, 책을 손에 드신 것도, 모두 진지함의 반영입니다.
      그 진지함에 감사드립니다.
      블로그로 자주 인사하고,
      책으로는 깊은 대화 - 쉽게 말하지 못하는 - 를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든든한 친구가 생긴 느낌입니다.
  9.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30 00:45 신고 MODIFY/DELETE REPLY
    Sweetjina 진아님의 탐방기를 추가하였습니다.
    출간 전시회 탐방기 II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Trackback을 통해 클릭하셔도 될 것입니다.
    jina님, 귀중한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당은 잘 다녀오셨나요?
    • Favicon of http://sweetjina.tistory.com BlogIcon 진아 2008.03.30 01:01 MODIFY/DELETE
      성당은 이따가 저녁에 다녀오려구요.

      탐방기로 올려주셔서 더 놀라운데요.^^
      이따가 간 김에 명함 놓을 수 있는 볼 하나 준비해달라고 할까바요.

      근데, 책은 3부부터 읽으라구요? 참고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30 12:54 신고 MODIFY/DELETE
      bowl은 멋진 제안이라 생각됩니다. 꼭 말씀해 주세요.
      일방적이었던 창작의 방향이 이제 많은 부분 two-way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jina님과 같은 proactive한 the other half가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3부 먼저'란 원래는 저를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이나 깊은 정신적 공감을 나누는 분에게 권유하여 드리는 사항입니다.
      jina님도 진지함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진지하고 새로운 한 주 시작하시길...
  10.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2008.03.30 22:32 신고 MODIFY/DELETE REPLY
    주위에 출간 하시는 분들 보기 되자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전 언제나 책 한권을 내는게 꿈만 같습니다 ^^
    이런 때 먼저 세상에 빛 내시는 박노아님 축하드립니다.
    사진도, 글도 가득 가득 제 마음에 담고 싶은 생각 입니다 ^^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31 01:31 신고 MODIFY/DELETE
      책을 내는 것이 하나라면,
      (그것이) 긴 세월을 살아가는 것이 또 다른 하나입니다.
      매년 쏟아지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시간의 시험을 살아남는 것이 몇 권일까요. 그 후에도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면 진정한 기쁨일 것입니다.

      책을 목표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 중 1부로 여긴다면 좀 더 연속성있는 좋은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요?

      책을 읽으신 후 이 점에 대한 본인의 감상을 가지고 대화해 나가기로 하지요.
  11. Favicon of http://media20.tistory.com BlogIcon peony 2008.03.30 23:48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mice grey님. 오랜만에 뵙네요. 미디어다음 고준성입니다. 기억하시죠? ^^

    예전부터 mice grey님 사진이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사진집 꼭 사보겠습니다. 블로그에서나마 가끔 인사드리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31 01:38 신고 MODIFY/DELETE
      아, 고준성님, 너무 반갑습니다~
      참 오랜만이지요. 그 때 저는 뉴욕-파리-아시아로 항상 여행을 다니던 시절이었지요. 전시를 하거나 취재를 하기보다는 제 작업의 formation years 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 도움도 못 드렸지요... ^^

      책 감사드리고, 읽으신 후 귀한 서평도 꼭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자주 인사 나누기를 원합니다.
  12.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31 01:51 신고 MODIFY/DELETE REPLY
    Evelina님의 전시방문기를 추가합니다.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4월의 화려한 봄, 맞으세요~
  13. Favicon of http://bluepango.net BlogIcon Bluepango 2008.03.31 03:10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박노아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전 남태평양 바누아투에 산 답니다.
    그곳에 살면서 일상의 행복한 삶들을 사진속에 담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오늘 박노아님의 블로그를 접하면서, 다음부터 사진과 이야기 올리기가 너무 부끄러워짐을 느낌니다.
    종종 찾아 뵙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책 출간을 축하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31 10:22 신고 MODIFY/DELETE
      남태평양의 깊은 바다를 기억합니다.
      그러게 깊으나 너무 친근하여 보트에서 첨벙 뛰어 내려 수영을 하곤 했습니다.
      누구나 자기 빛깔의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면 모두의 이야기가 됩니다.
      올리신 여러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아가 참 이뻐서, 저라면 아마 정아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 것 같습니다.

      저도 조금전에 바나나 하나를 먹었는데, 그래도 커피와 함께 나의 부분(아침)이 되어 주었기에 여전히 귀한 느낌입니다.
      농약이 좀 묻어있더라도 사랑해 줄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bluepango.net BlogIcon Bluepango 2008.04.01 02:20 MODIFY/DELETE
      귀한 말씀감사합니다.
      그리고 농약이 묻어 있더라도 사랭해 주신다는 말씀, 참 아름답게 들립니다.^^

      제 블로그에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4. Favicon of http://www.photococktail.net BlogIcon uniqon* 2008.03.31 06:35 MODIFY/DELETE REPLY
    티스토리를 통해 흘러흘러 닿았습니다..
    사진들..이야기들..음악들.. 참.. 좋습니다..
    참 여러번 오랜시간 구석구석으로 즐겁게 수영하다 갑니다..

    좋은 결실들 맺은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간내서.. 사진전 보러 들를께여.. 싸인해주시나여? ^__^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3.31 10:29 신고 MODIFY/DELETE
      수영이라고 하시니 다른 것이 연상되어 많이 웃었습니다.
      제가 키우는 고양이 중 클로이가 있는데 워낙 장난꾸러기여서
      가끔 제가 품에 안고는 앞이마 부분을 손바닥으로 탁탁치며 이야기하지요,
      "너 오늘은 자유형 200미터 갔다와야겠다"
      그러면 꼼작하지 않고 눈을 감고 부르르 떨지요, 마치 수영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렇게 눈 감고 보신 건 아니겠지요?

      대면하여 만나고 싶은 마음은 너무 크지만, 지금은 여러가지 뉴욕에서의 일이 많아 직접 가는 건 다음 전시로 기약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티스트는 작업으로, 그것으로만, 대화하는 것이기에 책으로 전시로 나누어주십시오.
      (물론 뉴욕으로 오시면 사인뿐 아니라 맛 난 커피도 한 잔 드립니다 ~ )
  15. 2008.04.02 01:25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4.02 17:18 신고 MODIFY/DELETE REPLY
    여러가지 리드lead를 달아 길게 쓰는 것은 분명 저의 취향은 아니지만,
    도리어 하나의 글에 모든 것을 포함시키는 게 방문객들 이해에 도움이 되고, 깔끔하다고 생각이 되어 포함시켜봅니다.
    책을 읽으신 분들 (꼭 일독하신 분들에 한해)께서는 교보문고 서평에 구체적이고 솔직한 평을 남겨주시면 가슴을 열고 듣겠습니다.
  17. Favicon of http://sangs.tistory.com BlogIcon 뻔뻔한소심쟁이상쓰 2008.04.07 00:42 MODIFY/DELETE REPLY
    몇주전에 다녀왔는데...
    이 사진은 이런 스토리구나... 이런 사연이 있겠구나 하고 상상해볼수있는 사진들이 듬뿍... 재미있었습니다...

    프린트들이 조금 컸다면 좋았을듯한...
    공짜커피도 얻어마시고 좋았어요 ^^;
    (w8매니져분이신듯한데... 매우친절)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4.07 07:51 신고 MODIFY/DELETE
      프린트 사이즈에 대해 공감합니다.
      원래의 취지는 책제작프린트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는데,
      아마츄어 사진가분들의 여러 피드백을 볼 때, 프린트와
      장소, 프리젠테이션 방식에 있어 정확히 매치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 주신 것이고,
      또 나름대로 petite 전시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음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Thank you.
  18. 2008.04.21 07:57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8.04.21 08:59 신고 MODIFY/DELETE
      책을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좋은책이란 무엇일까 하고..
      누군가가 이사를 가는데 쉽게 버려지게 되는 책은 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작지만 오랫동안 아끼며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제 자신이 한시간이면 끝나버리는 '에세이의 가벼움'을 경험하였고, 싫어하였기에,
      나의 첫 책은 자신의 생명을 숨쉬며 오래 남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씨앗일 뿐입니다. 물을 주시는 분들은 독자들입니다.
  19. Favicon of https://paintlikeme.com BlogIcon Sunny in New York 2008.06.06 14:20 신고 MODIFY/DELETE REPLY
    씨앗에 물을 주고 싶네요.
  20. Favicon of http://6741.foodsnut.com/michaelkorsbags.php BlogIcon Michael Kors outlet 2013.07.10 14:35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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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문



























New York, 2007


간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화창한 날 대기 곳곳에 햇살이 스며 대지를 환히 비치고 있습니다

길 한가운데를 보니 목련나무가 있습니다

봉오리가 채 맺히지 않은 목련꽃들은 수줍은 듯 말이 없습니다

순간 하늘에서 형용하기 힘든 빛이 목련나무로 내리쬐고

나무의 목련들이 순식간에 만발합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먹구름이 하나 빠르게 다가옵니다

지나가는 듯 하더니 그는 어느덧 제 머리위로 와서 서 있습니다

바람이 쉬잉하고 붑니다

놀라 감았던 눈을 다시 뜨니

나무의 목련꽃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땅에 흩어진 목련꽃들이 보입니다,

 

                          하나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스물  스물하나  스물 둘

                         스물셋  스물넷  스물다섯  스물여섯

       스물일곱  스물여덟

                        스물아홉  서른  서른하나  서른둘

 

그리고 몇 발자욱 뒤 마지막 한 송이가 있습니다

 

                    서른 셋

 

저는 떨어진 목련꽃들 사이로 지나 공원으로 향합니다

바로 전까지 축제분위기였던 공원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보였지만

그들 사이에는 이제 그림자로 변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니 그림자들 위로 순백색 꽃봉오리가 보이고

더욱 가까이 가니 봉오리가 꽃으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하나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스물 스물하나 스물둘 스물셋 스물넷 스물다섯 스물여섯 스물일곱 스물여덟 스물아홉 서른 서른하나 서른둘

 

그림자 사이 서른두송이의 목련이 화알짝 피어올라 나를 봅니다

나와 목련은 서로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습니다

스물여덟번째 목련이 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활짝 피어났다네

            너무 순식간에 피어 올라버렸네

                      광선을 피할 수 없었지

그는 계속 이야기합니다,
          
너무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괜찮다네,

           우리는 다시 씨가 되어 곧 새 생명을 준비할걸세

금방 헤어져야 할 것에 슬픔이 밀려왔지만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듣고 있습니다

 

 

꿈에서 깨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보니 꿈이 아니었습니다

눈 앞을 보니 꿈에서 보았던 목련꽃들이 여전히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떨어져 있으나 그들은 여전히 순백색입니다

소매를 들어 얼굴에 갖다대니 목련향이 진동합니다

저쪽을 보니 벌겋게 바랜 목련 하나가 보입니다

그는 다른 목련들과 혼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물어봅니다

나는 사라진 목련 한 송이일세. 같은 나무에 있었던..  

내가 나무를 흔들어 모든 꽃을 떨어뜨렸다네

나는 이제 씨앗이 될 수 없네

 

나는 다른 목련들과 나눈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살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피가 있었다

그들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사랑이 있었다

그들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그들에게도 추억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이름을 다 외울 수 없지만

그들에게는 이름도 있었다

그들에게도 땀이 있었다

그들에게도 꿈이 있었다

 

가만히 듣던 그는 나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왜 슬픈표정을 하고 있습니까?

나는 대답합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할 수 없음에 (슬픕니다)  
         
당신에게 더 이상 꿈이 남아 있지 않음에 (슬픕니다 )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음에 슬픕니다

 

그의 기세당당했던 눈에 슬픔이 묻었습니다

              ……….

 

        
 그 순간,
                    
우리의 침묵사이로,

           저기 목련들 사이로,

한 무리의 나비가 날아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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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ble.tistory.com BlogIcon able 2007.04.20 10:07 MODIFY/DELETE REPLY
    그들에게는 이름도 있었고, 그들에게는 땀도 있었고, 그들에게는 꿈이 있었다...
    못다 핀 목련같은 슬픔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2. Favicon of http://www.kkonal.com BlogIcon 꼬날 2007.04.21 22:42 MODIFY/DELETE REPLY
    내가 사랑했던 동생이었다고 말했다는 그의 누나가 떠오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해결할 수 없는 큰 슬픔을 가지고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은 모두 다 다르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너무나 갑자기 생을 마감하게 된 32명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3.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2007.04.23 10:03 신고 MODIFY/DELETE REPLY
    목련은 화려하게 피고 너무 빨리 져 버립니다...사실
    우리도 목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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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은미, 모멘트


                     Noa Baak, Eunmi Lee, New York, 2011















내가 가수 이은미를 보며 "아름답다" 생각한 것은, 


감격의 순간에 흘러나오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저 표정 때문이다.


가수는, 무대위에서, 관객에 의해 구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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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은미, 관객이 되다.






Noa Baak, Eunmi Lee's sound check, Washington DC, 2011














음향 정리에 철저하기로 정평이 난 이은미.

진정한 가수란 가수이전에 먼저 관객이 되어야 한다.  

이은미는 그렇게 2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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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은미, Brooklyn Bridge 02



Noa Baak, Eunmi Lee on Brooklyn Bridge, New York,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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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22575.udisglutensfree.com/nikeus.php BlogIcon nike shoes 2013.07.10 12:31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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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은미, Brooklyn Bridge 01



Noa Baak, Eunmi Lee on Brooklyn Bridge, New York, 2011













                              뢰블링 3대의 희생위에 세워진 다리, 

                              기준치의 7배의 강도로 지어진 강철다리, 

                              뉴욕이 무너져도 굳건히 버틸 브리지,   



                                                                  그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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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은미, 무대



                                      New York, 2011













                                                                        공연이 시작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대만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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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14797freshbrewedcodes.com/cluk.php BlogIcon christian louboutin 2013.07.13 19:35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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