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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새벽에 홀연히 일어나 광장으로 나갔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빛 그리고 빛,
아무도 없는 도시의 빛은 사람을 더욱 외롭게 한다
'그래, 나도 자고 있어야 할 밤이었어'
이건 순전히 나의 탓이다.
외로운 빛으로 감정이 상한 나는,
어느새 슬픈 눈을 거두고 강철다리에 검정피부, 화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
하지만
얼음 빗줄기가 마스크에 창같이 내려 꽂히자
나는 항복의 표시로 빨간우산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이번엔 빨간 우산이 나에게 말을 건넸다
'너의 욕정으로, 이기심으로, 너가 지은 죄로 이제 죽음을 맞이하라!'
쇠를 녹이는 뜨거움이 눈에서 흘러 넘쳐나왔다.
'나는 도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짐승, 용기조차 없는 짐승..'
순간 우산이 나를 넘어뜨리려 휘청거렸지만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이젠 지쳤다 ...'
멀리서 시계탑의 종소리가 나의 조용한 슬픔마저 세차게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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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에디뜨 피아프에게 죽음이 두려운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녀는 "고독보다는 두렵지 않다"고 했다.
과연 고독이란 그리도 끔직한 것인가.
나는 가끔 고독이 어디에 있는가 싶다.
핏줄속에 있는가,
눈 속에 숨어있는가,
손가락 끝에서 바르르 떨리고 있는가,
어디에 숨어있다 그렇게 불현듯 튀어나오는지...
지나고 나니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서는.
그러나 이 외로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냥 약간 눈물로 차오를 뿐.
그저 약간 가슴이 저려 숨쉬기 힘들 뿐.
하늘이 약간 더 파랗게 보일 뿐.
싱가폴 차이나타운에 있던 호텔 1929을 기억한다.
그런데 이곳의 외로움은 좀 달랐다.
- 아팠다.
물속을 걷는듯한 기후가 나를 땀나게 하였고
한국이 바로 옆집에 있는듯 하여 열이나게 만들었다.
나를 '보호'하려는 사람이 도시 어딘가에 있었으나
대부분 시간동안 나는 혼자였다.
호텔안 모든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을 살피고 있었으나,
말을 걸지 않았다.
그들을 보면, '쿡'하고 웃음이 튀어나왔다.
그날밤 소나기가 쏟아졌다.
무작정 나가 뜨거운 비를 맞으며 KyungSaik 로드를 걸었다.
몸이 축축히 젖었고 어느새 눈은 감겨져 있었다(뜰 수가 없었다).
멈추어 섰다. 그러자
조용한 그 길 한가운데로,
그렇게 외로움이 흘러내렸다.
… 그 순간
외로움은 - 자신과 함께 - 모든 것을 녹여버리더라.
타들어가던 심장도,
열이나던 머리도,
손 끝의 떨림도,
굉음의 소낙비 속에서 증발하였다.
(나는) 다시 눈을 뜨고 밤하늘을 보았다.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 하나가 뚜렷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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